Why Nostr? What is Njump?
2024-03-11 10:36:59

ajotsee on Nostr: 오늘 드디어 1억을 도달하였습니다. 이제 이 '비트코인 x천만원 ...

https://m.blog.naver.com/ajotsee/223380004398


오늘 드디어 1억을 도달하였습니다.
이제 이 '비트코인 x천만원 시대를 맞이하여' 시리즈도 끝냅니다.
너무 맨날 하면 재미 없잖아요? ㅎㅎ 이제 가격이 오르던 내리던 블로그로 따로 글은 쓰지 않고 그냥 그러려니 하렵니다.



비트코인 1억 시대를 맞이하여 개인적으로는 안타까움이 좀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비트코인으로 제 세대에서 돈을 버는 것은 크게 바라지 않았습니다. 한 30년 쯤 지나서 2050년 쯤 되어서야 현재 가치로 1억 정도 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비트코인 가격이 생각보다 너무 빨리 올라버렸습니다.

덕분에 시장은 비트코인의 가치를 이해하기 보다는 단순한 투기 수단으로서 접근하는 투자자들로 넘쳐납니다. 물론 투자자들도 시장에 필요한 존재입니다만, 이렇게 지나치게 탐욕이 넘치는 시장은 늘 오르락 내리락을 급격하게 가져오고, 많은 사람들이 이런 급등하는 시장에서 삿팔삿팔에 집중했다가 자신의 자산을 잃어왔습니다.

급격하게 오른 비트코인에 덩달아 오른 똥코인들로 인한 피해는 덤입니다.

비트코인 가격에 대한 제 개인적인 바램은 10년 쯤 지나서 사람들이 지금 보다 더 많이 비트코인을 이해하고, 20년 쯤 지나서 제도권에서도 이를 이해하고 천천히 받아들이기 시작하고, 30년 쯤 지나서 사회적으로 넓게 받아들여지다가 70~80년 쯤 지나서 완전히 우리 삶의 한 부분으로 정착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1BTC = 1BTC 라고 생각하며 나의 대에서는 비트코인으로 덕 보진 말아야 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덕을 보게되어(?) 걱정입니다. 걱정도 팔자다.

제가 생각했던 속도로 비트코인을 사회가 받아들였다면 큰 가격의 기복없이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사람들의 삶으로 충분히 스며들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조금이나마 더 가지고 있을 수 있었을텐데 작금의 상황은 기관들이 개인의 비트코인을 쓸어가고 있고 조만간에 개인들은 비트코인을 실제로 구매할 기회도 거의 없고 앞으로 자기 지갑에 들어있는 진짜 비트코인은 구경도 못 할 태세입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너무 급격하게 상승하는 경우엔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비트코인을 돈(교환)의 용도로 사용하기 보다는 그 가격변동에 의한 시세 차액을 노리는 것으로 마음이 기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만큼 제가 생각하던 비트코인의 본질과는 또 한 번 비트코인이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더 멀어지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그래도 그림자가 있는건 빛이 있어서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면을 생각해보자면 이렇게 폭발적인 가격상승을 통해 비트코인이 널리 알려지면서 한 번 더 비트코인에 대해서 정확히 이해를 하고자 하는 비트코이너 뉴비들이 대규모로 태어날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점이 있겠습니다. 비트코인 가격 때문에 새로 관심을 가지는 사람의 1% 만 비트코이너로 거듭나도 1백만명이면 그 중 1만명입니다. 이렇게 태어난 베이비붐 시대의(?) 비트코이너들이 또 미래 세대에서의 비트코인의 유지와 발전에 크게 이바지 할 것이라는 희망도 가져봅니다.

비트코인에 대한 거시적인 관점의 거시기함은 여기까지하고,
그저 오늘 하루 내일 하루 아등바등 사는 한 가장이자 배나온 아조씨로서 1억 돌파후 느끼는 점은 일종의 심리적 안정감입니다.

이렇게 비트코인 1억이 넘은 시대에선 이제 저는 앞으로 그냥 조용히 풀노드나 돌리며 남은 인생동안 제 본업에 충실하게 살며 지내면 경제적으로는 별다른 위협 없이 살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예전처럼 경쟁에서 밀려나서 다시 흙수저로 돌아갈까봐 전전긍긍하며 죽도록 일할 필요도 없고, 누구처럼 적극적으로 다른 사람 등쳐먹으며 살 필요도 없이 그냥 전업 협상가로서 조용히 제 일을 즐기면서 살다보면 (아 물론 이 일이 스트레스는 장난 아니지만) 앞으로 큰 일 없이 무탈한 경제적 인생을 살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지난 십 수년을 개같이 일하면서 딸랑 군 퇴직금 500만원으로 시작해 그 사이에 집도 샀고, 상가도 샀고, 비트코인도 샀고, 주식도 좀 샀기에 (+우리 사모님 외동딸....) 이제 어디가서 제가 자산가/부자라고 말 할 수 있는 깜냥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이제 그간 20년간 늘 어깨를 강하게 누르고 있던 흙수저로의 추락의 공포가 많이 해소된 그런 상태가 되었으니 이제 회사에서도 남들보다 더 빨리 출세하겠다고 남의 눈치 보며 맘졸이고 하는건 그만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질러야 할 때는 지르면서 내 일에 최선을 다하며 더 재미있게 제 본업과 함께 살 수있을 것 같습니다. 뭐 그래 재미있게 회사에서 살다보면 (제가 실력만 확실히 있다면) 때 되면 임원도 되고 대표도 되고 하는거 아니겠습니까? ㅎㅎㅎㅎㅎ



그러나 여전히 비트코인의 fiat 가격이 어떻던 건에 1BTC는 1BTC일 뿐이고, 삶은 오늘도 어제처럼 변함없이 흐르고, 아이들은 조금씩 커가고, 저는 오늘도 늘어가는 경험과 지혜와 뱃살(?) 속에서 하루하루 그저 어제와 같이 오늘과 내일을 조용히 충실하게 살아갈 뿐입니다.



뭐 원래 인생이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P


지금까지 아조씨의 블로그를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는 아니고 지금까지 비트코인 가격 시리즈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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