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Nostr? What is Njump?
2025-05-27 15:11:02

philemon on Nostr: 그러면 투표라는 행위가 없다면 일반 시민들은 어떻게 주권을 ...

그러면 투표라는 행위가 없다면 일반 시민들은 어떻게 주권을 행사할 수 있을까? 사실 우리는 매일매일 자발적으로 투표를 하고 있다. 바로 미제스가 말한 '소비자 주권' 행사다.

우리는 기업들이 우리에게 어떤 효용을 주는지에 따라 계속 투표한다. 어떤 기업을 살리고, 어떤 기업을 죽일지, 어떤 기업을 거지 기업에서 부자 기업으로 만들지, 또는 어떤 기업을 부자 기업에서 거지 기업으로 만들지 투표한다. 바로 '소비'를 통해서 말이다.

이러한 소비라는 투표 방식은 완전히 자발적이라는 점에서 소유권을 제대로 보장한다. 약탈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행위다.

또한, 이러한 투표 방식은 각자가 원하는 대로 효용을 누릴 수 있다. 사법과 치안도 시장의 영역으로 들어오면 우리는 어떤 규칙 아래서 살아갈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즉, 내가 선택한 규칙이 다른 사람에게도 강제되지 않고, 다른 사람이 선택한 규칙이 나에게 강제되지도 않는다. 서로 다른 규칙이 충돌하면 그 규칙들의 간극을 중재하는 기업이 나타난다. 자연적으로 질서가 꽃 피는 것이다.

생산 권한은 기업에게 달려있지만 심판은 소비자가 한다. 생산자가 소비자의 의지에 반하는 생산을 하면 바로 시장에서 퇴출되기 때문이다. 기업은 소비자에게 어떤 도덕적 의무를 강요할 수도 없다. 기업은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생산할 뿐이다. 소비자는 기업에게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자원을 분배하여 생산할 것을 명령하고 생산 권한을 위임하는 셈이다. 그 기업이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생산하지 않으면 어차피 다른 어떤 기업이 생산하여 거기서 챙길 수 있는 소비자의 표, 즉 이익을 가져갈 것이다.

만약 '소비'라는 투표 행위 자체에 반대한다면 오지에 있는 땅을 사서 문명을 떠나 자급자족하며 사는 것도 가능하다. 각자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이 투표 시스템에서 표는 돈이다. 돈으로 투표를 한다는 것이 비인간적으로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돈으로 투표하는 것은 지극히 인간적인데, 그 투표권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해줘서 그 표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소비하려면 먼저 생산해야 한다. 이건 완전히 약탈 없는 시스템이고, 모든 인간 시간에 대한 존중이다.

이러한 이유들로 나는 이제 현대 민주주의에 대한 투표를 거부하지만, 동시에 매일 소비를 통해 투표하고 있다.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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